충청권 U대회 경기장 '위기'
세종·충남·충북 ‘조마조마’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경기장 건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 자칫 경기장 건설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충청권 4개 시·도 등에 따르면 충남과 충북은 일단 복수의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한고비를 넘겼지만 세종은 네번째 유찰 이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이들 지자체들이 U대회를 치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경기장은 충남의 국제테니스장, 충북의 다목적체육관(체조), 세종의 체육관(탁구)과 수영장(수구) 등이다.
일단 충남과 충북은 한고비를 넘겼다. 충남은 두번의 유찰 끝에 업체 두곳이 도전의사를 밝혔고 충북 역시 업체 두곳이 경쟁에 참여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들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동력은 추가비용 부담이다. 충북 청주시 다목적체육관 건설의 경우 당초 총사업비 895억원을 1075억원으로 올려 입찰을 진행했다.
세종시는 현재 네번째 유찰 끝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비를 ㎡당 403만원에서 456만원으로 올렸지만 허사였다. 규모가 작은 세종시 재정상황으로 공사비 증액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세종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탁구와 수구 등의 종목을 타 지역이나 다른 시설로 옮기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세종시가 수년간 추진했던 종합체육시설 건설마저 당분간 물 건너갈 수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곧 조직위 세종시 행복청 등이 모여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