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북한군 러 파병 규탄

2024-10-29 13:00:32 게재

윤 대통령 “불법 군사야합”

30일 유엔안보리 소집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군이 투입되면서 한미 당국은 물론 양국 정상들까지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28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군인 총 1만명 정도를 파견했으며, (그들이) 향후 수주간 우크라이나 가까이서 러시아 병력을 증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그(북한군) 병력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가까이로 이동했다”고 확인한 뒤 “북한 군인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전투병력으로서, 합법적 공격 대상으로 간주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북한군의 파견 규모를 3000명으로 추정했으나 이번에 약 1만명으로 상향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넘어 파병까지 감행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 야합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요한 안보 위협이면서 우리 안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당부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0일 북한군 파병문제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며, 3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에서도 북한군 파병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정재철 김형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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