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최고 실적 기반, 잇따라 주주가치 제고 밝혀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 ↑
자본비율 안정, 주주환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가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쏟아냈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최근 수년간 분기 배당을 정착시키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늘리고 있다. 여기에 2027년을 목표로 안정적인 수익과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기업가치 및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은 29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사회를 열어 주당 600원 현금배당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하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또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0~13.5%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기업과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다른 금융지주사도 지난주 실적 발표와 함께 이사회를 열어 배당금 확정 등 주주환원 방안을 내놨다. KB금융지주는 24일 3분기 현금배당으로 주당 759원을 결정했다. 아울러 1000억원을 추가해 올해 누적 82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또 2025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에 대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찾겠다고도 했다.
CET1은 금융사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지표로 금융당국은 대체로 11.5%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금융지주사는 자체적으로 13%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KB금융(13.85%)과 신한금융(13.13%) 등 주요 금융지주사는 3분기 말 기준 CET1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도 25일 실적 발표와 함께 3분기 주당 현금배당으로 540원을 책정했고,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월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4000억원 규모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신한금융은 또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주식수 5000만주 감축 등도 약속했다. 우리금융도 같은날 실적을 발표하고, 주당 180원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놨다.
한편 NH농협금융을 포함한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6조5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314억원)에 비해 5.9% 증가한 규모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15조8261억원) 보였던 역대 최대 수준도 뛰어 넘는 실적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