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안전문화 확산 전략적 네트워크 구축

2024-10-31 13:00:20 게재

경총-안전보건공단

제1차 안전문화혁신포럼

정부와 산업계가 상호협력을 통해 안전문화 기반의 기업 안전경영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공단)은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업종별 주요기업 15개사의 안전담당 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1차 ‘안전문화혁신포럼’을 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상근부회장 이동근, 첫째줄 왼쪽부터 5번째)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안종주, 네번째)은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안전문화혁신포럼’을 열었다. 사진 경총 제공

경총은 “정부와 기업 간의 전략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기업의 안전문화 확산·정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안전보건공단과 공동으로 안전문화혁신포럼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반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안전보건공단이 ‘산업현장의 변화와 안전보건’을, 경총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장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사업장 안전문화 활동 우수사례로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정책과 점검, 기술적 방호 등 기존 안전관리 방식으로써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바로 ‘안전문화’”라며 “구성원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안전관리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소통하고 참여하는 다양한 안전문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속가능한 안전문화를 구축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문화조직 구성, 리더 중심 문화 구축, 구성원 상시 참여, 안전문화 수준 측정 등 4가지 전략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에는 자체적으로 HSCA(하이닉스 안전문화수준평가) 지표를 개발해 약 1만명의 응답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문화 수준을 측정하고 지표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발굴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례발표에서 “안전 최우선을 넘어 안전은 기본이라는 가치를 전직원이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안전문화 조성활동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기업 위상에 맞는 안전관리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새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기업)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기업)로 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임직원들에게 전파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매년 상·하반기 안전강조주간을 운영해 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신문고, 세이프티(Safety 안전) 포인트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재 현대자동차 고유 안전 브랜드 제작 및 출범을 준비하고 2026년부터 현장 전파·홍보활동을 통해 전직원 안전의식 고취 및 내재화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경총은 “12월 개최예정인 ‘제1회 안전문화혁신대상’ 시상과 현재 개발 중인 ‘안전문화경영 평가지표’ 보급을 통해 산업계 전반에 안전문화 확산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안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중대재해 예방과 사업장의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아직까지 중대재해 감축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정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법적인 안전, 기술적인 안전을 뛰어넘어 안전문화, 의식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종주 공단 이사장은 “산업현장의 안전 의식과 관행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돼 온 만큼 단기간에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며 “하지만 우리나라가 산업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명과 안전을 중요시하는 안전문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색이 주는 정보의 중요성과 색상을 통한 작은 변화가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될 수 있다”며 현장의 실천과 함께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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