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소각·매립 → 쓰레기 없애기
마포구·소각대안연맹
5일 국제포럼 열기로
서울 마포구가 국내외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폐기물 소각·매립을 대체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 찾기에 나선다. 마포구는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성산동 구청 12층 중강당에서 세계소각대안연맹(GAIA)과 공동으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세계소각대안연맹은 폐기물과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전 세계 92개국 1000여개 단체들 모임이다. 각국에서 쓰레기 없애기(zero waste) 정책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는 마포구에 추가로 들어설 소각장과 관련된 문제를 국제적 시각에서 논의하고 환경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폐기물 소각 문제를 주민들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마포구를 비롯한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소각시설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하다. 오는 2026년 1월이면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이 금지되는 데 맞춰 각 지자체가 28개 소각장 건립·증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당 시점에 완공될 지는 미지수다. 주민들 반발이 크고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유럽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매립과 소각 중심이 아니라 원천적으로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쓰레기 없애기’를 도시계획의 핵심 의제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서는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폐기물 에너지화 정책을 분석하게 된다. 추가 소각장 건립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입증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세계적인 자원순환 운동가인 폴 코넷 미국 뉴욕 세인트로렌스대학 명예교수, 신우용 한국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야넥 바흐크 쓰레기없애기유럽 오염저감 정책담당관 등이 참여한다. 폐기물 소각과 불소화의 위험성, 자원순환을 이용한 쓰레기 처리 방안 등에 대한 강연에 이어 소각장 대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현장 참여자와 함께 해외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이 온라인으로 토론에 참여한다. 구는 전 과정을 마포구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세계 환경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추가 소각장 건립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과 해법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