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해외점포 5년간 34회 제재

2024-11-04 13:00:10 게재

하나·우리 14회 가장 많아 … 본점, 위험 관리 부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부코핀은행(현 KB뱅크)의 부실 심화로 해외점포에 대한 위험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은행의 해외점포들이 최근 5년간 해외 금융당국으로부터 34회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 당시 검사 축소로 제재가 잠시 줄었지만 이후 다시 늘고 있어 본점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고려아연, 두산 등 관련 현황 및 향후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이 발간한 금융감독연구 11권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은행권 해외진출 규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논문이 실렸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대 시중은행의 해외점포가 현지 감독당국의 제제를 받은 횟수는 총 34회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4회로 가장 많고 국민은행 5회, 신한은행 1회 등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9회에서 2019년 10회로 증가했고,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검사가 축소되면서 2회에 그쳤다. 하지만 2021년 5회, 2022년 8회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1회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 9회, 필리핀 9회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제재횟수가 전체의 약 85%를 차지했다.

논문을 작성한 성무현 금감원 선임조사역은 “진출국별로 법규의 제재와 내용이 상이해 충분한 대비가 없을시 법규 위반 소지가 있다”며 “한국계 은행에 대한 평가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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