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1월 ‘김건희 특검의 달’…민심 따를지 결단해야”
1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 처리 후 28일 재의결 추진 구상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활동 본격화 … 여당 압박
“특별감찰관은 죽은 카드 … 국민의힘과 협의 열려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4일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28일 재의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활동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육성 공개 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국민적 비판 여론이 여당에 대한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영향이 크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대통령실의 대응에 따라 여권의 이탈표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지난 주말 집회에서 국민의 분노가 보여졌다”면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민심과 맞서서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은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의 전면적 전환을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비겁하게 숨지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면서 “책임져야 할 문제에 대해 직접 합당한 책임을 지고, 책임을 지기 싫으면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선 “민심을 따를 것인가 결단의 시간이 왔다”면서 김건희 특검법 통과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특검법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이달 28일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여당의 참여를 위해 특검법 조항의 수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심을 외면하고 김건희 여사 방탄에 몰두한다면,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법과 관련해 수용할 수 있는 여당의 주장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특검의 내용이나 형식, 독소조항 등에 (논의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특검은 열어놓고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대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수석부대표는 “대통령과 명씨의 녹취록이 나오면서 그 카드는 죽은 것”이라며 “남은 카드는 특검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한 추가 녹취록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녹취록 등) 자료는 많이 있다”면서도 “김 여사의 육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6월께 대화로 추정된다며 명씨가 지인들과의 대화 도중 ‘대통령과 여전히 연락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본을 추가로 공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명씨는 이 녹음본에서 지인에게 “대통령 전화로 아직도 통화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한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활동도 본격화 했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진상조사단 구성 후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단장은 서영교 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부단장에 김병기·한병도 의원, 위원으로 김승원·전용기·김기표·김용만·박균택·박정현·송재봉·양부남·염태영·이성윤·이연희·허성무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진상조사단은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당무개입 진상조사본부’,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조사본부’, ‘여론조사 조작 조사본부’, ‘정치자금법 등 위반 검토본부’, ‘공익제보 조사본부’ 등 5개의 본부로 구성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