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으로 청년 홀로서기 지원
성동구 지정기부 활용
22세때 월 50만원씩
서울 성동구에 내는 고향사랑기부금이 자립준비청년들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성동구는 지정기금사업을 활용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고 4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받다가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이들이다. 보호가 연장돼도 24세가 넘으면 본인의 준비 여부와 무관하게 ‘자립’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자립수당과 정착금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월세 등 청년들 부담은 여전히 크다.
성동구는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학업과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을 활용하기로 했다. 11월부터 본격적인 모금에 나선 ‘자립 청년 지원사업’이다. 구의회 의결을 거쳐 고향사랑기부제 운용 기금에 지정기부금을 추가했다.
기부금은 오롯이 청년들 자립 지원금으로 쓰인다.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인 22세가 되는 해에 월 50만원씩 1년간 지원한다. 내년에 22세가 되는 13명을 시작으로 2026년 10명, 2027년 6명까지 총 33명이 대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7800만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기부자는 1인당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연말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액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받게 된다. 성동구는 성동사랑상품권과 성수 지역사랑상품권, 손목시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청년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지정기부사업 동참으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경제를 이끌고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