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10.9%↓, 전체 물가 상승 1.3%로 막아
중동정세 불안·유류세 조정 영향, 연말 물가는 장담 못해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 배추·상추는 5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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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가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은 건 맞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과일값도 전년보다 하락 = 서비스 가격도 2.1%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2.9% 올랐고 이 가운데 외식 가격도 같은 수준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2%) △구내식당식사비(4.0%) △치킨(5.2%) 등에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해,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2021년 9월(1.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3.16으로 1.7%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p 하락했다. 역시 2021년 6월(1.5%)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달 연속 1%대 물가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공 심의관은 “석유류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으며, 과일 하락도 영향이 컸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랑 과실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김장물가 안정되도록 노력” = 한편 정부는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물가동향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채소류 등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둔화 등 상방 압력이 있겠으나,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2만4000톤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채소도 정부 비축물량 2000톤을 수급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배추·무에 대해 최대 40% 할인 지원 중이며, 11월에는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 등을 최대 50% 할인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를 2개월 연장한 것에 맞춰 버스·택시·화물차·연안화물선 등에 대한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 연동보조금도 오는 12월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해 유류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결혼서비스 발전지원 방안, 건설공사비 안정화 추진현황, 소상공인 종합대책 추진상황 및 보완계획 등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결혼서비스 비용이 청년층에게 부담이 되고 있으며, 특히 사전 고지 없이 추가금을 부과하거나 환불·위약금 부과 기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결혼서비스 시장의 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방안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