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승리 장담하며 “꼭 투표” 호소
해리스, 펜실베이니아에서만 5곳 훑으며 마무리 …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3개주 돌며 4차례 유세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하루 일정 전체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몰아넣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해 경합주 3곳을 훑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낮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레딩, 앨런타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앨런타운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은 공포와 분열의 정치에 지쳤다면서 “미국은 우리 동료 미국인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보는 새로운 앞길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까지 하루만 남았는데 동력은 우리 편”이라면서 “경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펜실베이니아의 모든 사람이 투표하게 해야 한다. 여러분이 이 선거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지지층의 막판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후 피츠버그 유세를 거쳐 필라델피아에서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선거 운동을 마무리한다.
대도시인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유세에는 ‘세컨드 젠틀맨’인 남편 더그 엠호프가 함께한다. 또 마지막 필라델피아 유세는 미 동부 시간으로 밤 11시 5분에 시작하는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도 함께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예정된 3개주 4차례의 유세 가운데 2차례를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할 만큼 비중을 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리딩 유세에서 “우리는 수년간 (대선을) 기다려 왔다”고 말한 뒤 미식축구에 빗대 “공은 우리 손에 있다. 우리는 (득점까지) 2야드 지점, 아니면 1야드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하고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으로 지역 연고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가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만큼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유세를 했으며 이후 피츠버그에서도 집회를 연다. 이후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로 넘어가 이번 대선 유세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랜드래피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마지막 유세를 펼친 곳이다.
두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투표 참여가 예상되는 1억6000여만명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두 후보간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여론조사 접전은 투표일 하루 전인 이날까지도 변함이 없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박빙 우위란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진행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6명)에서 각각 49% 대 48%,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에서 50% 대 49%,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에서 50% 대 48%로 각각 해리스 부통령에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선거인단 15명)에서 50% 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고,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와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에서는 두 후보가 48%(네바다)와 49%(위스콘신)로 동률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7대 경합주의 투표의향 유권자를 조사해 3일 발표한 해리스 부통령이 4승2무1패의 결과(오차범위 ±1.3% 포인트)와는 정반대다.
하지만 더힐은 이번 조사가 주별로 적게는 790명, 많게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기에 오차범위가 ±3~3.4%포인트이며, 통계적으로 두 후보는 각 경합주에서 사실상 동률의 판세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