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 앞두고…여당 ‘우려 섞인’ 시선
담길 내용에 기대감보단 우려 커
“인적 쇄신까지 나오긴 어려울 듯”
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면서 모든 시선은 대통령실로 쏠려 있다. 여당은 윤 대통령이 소통의 장을 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담화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대해서는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더 큰 분위기다.
5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대표는 물론 중진들까지 나서서 국정 쇄신 등을 얘기했고 대통령도 소통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담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에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또 대통령실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제기라든지 비판적 시각이 있기 때문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도 국정쇄신이라든지 여러 가지 각종 현안에 대한 진솔한 대국민 입장표명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임기반환점(10일)을 맞아 이달 말쯤 기자회견 등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해 예정보다 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앞서 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과 인적 쇄신,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했다. 지난달 면담 때부터 한 대표가 줄기차게 요청해온 개선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얼마나 호응할지가 관건이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조치의 수위와 정도가 어느 정도냐 그것은 봐야 되겠지만 적어도 국민들께서 공감하실 정도로 대통령실에서도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국민들께 전달하는 그런 정도의 말씀을 하실 걸로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는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을 더 많이 표출하고 있다. 기존 윤 대통령의 행보를 돌이켜 보면 극적인 변화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번에 4월 1일 의대 증원 관련해 간담회가 있었는데 그때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자기주장을 해서 선거에서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질까 봐 솔직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의 인적 쇄신이 어떻게 될지, 내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할지를 봐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빨리 하는 걸로 봐서는 그런 것을 하겠다는 얘기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용산에서도 진정성 있는 어떤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인적쇄신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정이라든지 이런 부분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대통령이 최근에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국정성과 홍보에 집중하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 마음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을 담아 진솔한 사과와 과감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