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개월 연속 1%대 상승
채소류는 15.6% 급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급등했던 석유류·과일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은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제유가 역시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중동정세 불안으로 다시 오름세여서 연말 물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하락세가 물가 전반의 안정세를 이끌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0.9%나 떨어졌다. 2023년 7월(-9.5%)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석유류는 전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46%p 끌어 내렸다. 과일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신선과실 물가는 전년보다 10.7%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20.0%) △포도(-6.5%)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채소류는 15.6%나 급등하면서 2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배추(51.5%) △토마토(21.3%) △상추(49.3%) △무(52.1%) 호박(44.7%) 등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채소류는 이번달 물가를 0.25%p나 올렸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