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인 상장기업 투자 규제 완화
경제체질 전환 위해 필수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 ↓
중국이 경제 체질을 고품질 개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외국인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진해진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고 있다.
4일 차이신글로벌은 “외국인 투자를 되살리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상장기업의 장기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상무부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6개 기관은 지난 1일 전략적 투자에 관한 규정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12월 2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새 규정은 더 많은 양질의 외국 자본이 상장 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투자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외국 전략적 투자자는 초기 투자 시 기업 총 주식의 10% 이상을 취득해야 하지만 개정된 규정에서는 투자 방식에 따라 이 기준이 폐지되거나 5%로 낮아질 예정이다.
현행 규정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상장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하려면 총 해외 자산이 1억달러 이상이거나 관리 중인 해외 자산이 5억달러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투자자가 회사의 지배주주가 되지 않는 한 이 기준을 각각 5000만달러와 3억달러로 낮췄다.
또한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는 3년에서 12개월 후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본토에 상장된 기업의 지분을 공개매수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사모 또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통해서만 전략적 투자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공개매수라는 방식으로 지분을 매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규정상 전략적 투자 대금으로 사용되는 주식은 반드시 상장된 해외 기업의 주식이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비상장 해외 기업의 주식도 사모 또는 공개매수를 통해 전략적 투자 대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 규정에서는 외국 법인이나 기타 단체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외국 개인도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차이신글로벌은 “이번 규정 완화는 중국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국내 경제가 침체되는 가운데 외국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밝혔다.
중국이 고품질 개발 경제로 질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는 중국 경제에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 상무부의 수치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 등록된 신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총 3만1654개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늘면서 외국인 투자 구조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하이테크 제조 부문은 638억위안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중국 전체의 12.8%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p 증가한 것이다.
의료 장비 제조는 전년 대비 87.5%의 성장을 보였고, R&D 센터로 유명한 전문 기술 서비스 부문은 43.4% 증가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