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당일 트럼프 ‘음모론’-해리스 ‘통합’
트럼프 “필리서 선거사기 얘기” … 해리스 “미국인들, 분열에 지쳐”
미국 대선 투표일인 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다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꺼내든 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짧은 글을 올려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선거사기(CHEATING)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다. 법 집행기관이 오고있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공화당 당원인 필라델피아시의 세스 블루스타인 커니셔너는 “이 주장은 절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필라델피아에서의 투표는 안전하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이 시대에 솔직히 지쳐있다. 우리 모두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성공과 좌절을 함께 겪는다”면서 “리더십은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사람들을 질책하고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자신을 “지능이 낮다”(low-IQ individual), “쓰레기”(trash) 등으로 모욕한 것에 대해선 “소음”(noise)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밴스 상원의원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채 “내가 집중하는 걸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나는 그런 소음에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그건 무엇보다 정말로 그들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집중하는 것과 목적은 분명하다”며 “나의 목적은 사람들을 고양시키고,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