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혁명 오나…디지털화폐 대중화 첫발

2024-11-06 13:00:19 게재

한은·금융위·과기정통부 업무협약 … “CBDC 기반, 금융서비스 실행”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기반한 예금 토큰을 활용해 각종 거래에서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금융서비스 실시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6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한은 본부에서 ‘국민체감형 디지털 금융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과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 등이 참석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제조하고 발행, 유통하는 법정통화로 기존 화폐의 형태만 바뀌는 것으로 동일한 화폐가치를 갖는다. 예금 토큰은 은행에 맡긴 예금을 디지털 형태로 토큰화해 각종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은은 CBDC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현재 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각종 테스트에 착수하기 위한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이날 체결한 협약도 한은의 이러한 작업 가운데 하나로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디지털화된 화폐를 활용해 각종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협약으로 향후 본격적인 실증실험이 진행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바우처 관리 플래폼’을 통해 CBDC에 기반해 발행된 예금 토큰에 각종 바우처(교육, 문화, 복지 등)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는지 등을 테스트한다. 지금까지 각종 바우처를 사용하려면 종이상품권이나 카드를 여러 개 소지하고 다니면서 사용했지만, 디지털화한 바우처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바우처를 QR코드 등을 통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향후 디지털화폐에 기반한 각종 거래가 국민생활의 변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귀중한 첫발을 내디딘 날”이라고 평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술적, 법률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위험성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전점검 TF를 통해 은행별 준비상황과 비상대책, 개인 정보 및 금융거래정보 보호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토큰화로 대표되는 최근의 IT 기술발전은 화폐제도는 물론 국내외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며 “국민들의 편익을 증진하는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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