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이 가져올 편익
서경대학교가 있는 서울시 성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7개의 사립대학교와 1개의 국립대학교가 있으며, 약 10만명의 대학생과 관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77년의 역사를 지닌 서경대학교도 이곳 성북구 정릉에서 인문 사회 이공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이뤘으며, 최근에는 글로벌비즈니스 공공인재 미용·공연예술 실용음악 소프트웨어 전자컴퓨터 나노화학생명 금융정보공학 디자인 아트앤테크놀로지 등의 학과 및 전공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강북횡단선 파급효과 서울 전역 이를 것
대학과 지역사회는 공존과 상생을 이뤄야 하는 동반자 관계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에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하고, 지역사회는 대학의 성장과 학생들의 사회적 환경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성북구의 최대 현안인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은 성북 지역의 발전과 지역 소재 대학의 성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정릉과 길음, 서대문구 홍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로, 성북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무엇보다 노선을 중심으로 서경대 고려대 등 8개 대학이 밀집해 통학생의 편의와 대학가 활성화를 위해 신속한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성북구 지역은 내부순환로의 경우 출근시간대 자동차 통행속도가 평균 시속 14km로 서울의 평균 시속 27.1km의 50%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 4호선의 혼잡도는 200%에 달한다.
강북횡단선이 개통되면 정릉을 기준으로 청량리역까지 9분, 상암까지 20분, 목동역까지 30분으로 이동시간이 현재의 1/3 수준으로 단축된다. 또 정릉역 등 5개 역이 4호선, 6호선 등 4개 노선과 환승해 그 파급효과가 성북구를 넘어 서울 전역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강북횡단선은 산악구간 등을 통과하는 노선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반면 수요는 적게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6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심의에서 탈락됐다.
성북구민과 소재 대학 구성원의 열망
교통의 편리성은 지역 구성원들에게 수많은 기회와 발전 가능성을 안긴다. 지역의 교육경쟁력은 공동체 발전 및 도시 성장과도 선순환한다. 강·남북의 대칭 발전은 서울 연합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성만 따지지 말고 보다 넓은 안목으로 정책 결정을 해야 하는 이유다.
강북횡단선이 개통되면 학생들은 짧아진 통학시간으로 보다 자기 계발에 더욱 전념할 수 있고, 교직원들은 교육 및 연구의 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성북구 주민들은 더 나은 생활환경을 누리게 되고, 서울 동북부 지역의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 성북구 내 상권과 서비스 산업의 확장은 물론, 서울 시내 지역 간 협력을 통해 보다 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은 43만 성북구민과 10만 지역 소재 8개 대학 구성원의 열망이다. 경제성에 매몰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예비타당성조사 방식을 수정해 강북 전성시대를 이끌고 지역 소재 대학의 발전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강북횡단선의 신속한 재추진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