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율 낮은 양파·마늘 스마트 생산 모델 개발
농촌진흥청 현장 시연회
재배 전 과정 기계화 기술
밭작물 기계화율이 논작물에 비해 뒤처진 가운데 양파와 마늘 기계화 재배 모형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6일 경남 합천에서 ‘양파·마늘 스마트 기계화 재배 모델 현장 전시회’를 열고 양파와 마늘 재배 전 과정 기계화 기술을 소개했다.
농촌은 고령화, 인구 감소 등으로 노동력이 부족하고 인건비가 올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논벼 기계화율은 99.3%로 거의 완성됐지만 밭작물 기계화율은 2022년 기준 66.3%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특히 양파 정식과 수확 작업 기계화율은 각각 16.1%, 25.8%, 마늘 파종과 수확 작업 기계화율은 각각 14.8%, 43.8%로 다른 작업보다 낮은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주요 밭작물 중 재배 면적이 넓고 노동강도가 높은 양파·마늘 재배 기계화를 우선 추진해 ‘재배기술-농기계-저장’까지 연계한 스마트 기계화 재배 모형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를 양파에 적용한 결과 10a(3000평) 당 노동력은 기존 38.2시간에서 5.1시간으로 87%, 생산비용은 기존 77만1000원에서 13만8000원으로 82% 절감할 수 있었다. 마늘에 적용했을 때 노동력은 45.7시간에서 9.4시간으로 79%, 생산비용은 122만6000 원에서 31만5000원으로 74%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각각 기계화 재배양식과 비닐피복, 파종(마늘), 정식(양파), 재배관리용 작업기 등 총 13개 기종을 소개하고, 양파 플러그묘 생산 기술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시연한 승용형 자동 양파 정식기는 자동으로 모종 상자에서 모종을 뽑고 이송해서 정식하는 작업기다. 한명의 작업자가 타고 작업하며 4조식으로 두둑을 왕복하면 한 두둑에 8줄의 양파를 정식할 수 있다.
조파식 마늘 파종기는 한번에 8줄씩 마늘 종자를 뉘어서 줄뿌림하는 작업기이다. 파종과 제초제 살포, 비닐 피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트랙터 부착형과 자가 동력으로 파종하는 보행형이 있다.
양파 플러그묘 생산 기술은 양파 정식기 전용 플러그에 양파 종자를 파종하고 발아시켜 45일 정도를 키우는 것이다. 고추 비가림 온실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신축 대비 6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이 개발 중인 반자동 양파정식기, 양파·마늘 줄기절단기, 땅속 양파·마늘을 뽑아 두둑 가운데로 모아주는 굴취수확기 등도 선보였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우수 농가를 중심으로 양파·마늘 스마트 기계화 재배 모형을 보급해 나간다면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 경영비를 줄여 농산물 가격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