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 보며 가을 감성 느껴보자~
<가을단풍과 함께 걷기 좋은 길>
무덥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완연한 가을이다. 거리에 나서면 어김없이 샛노란 은행잎과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연출한다. 롤러코스터처럼 날씨가 기복이 심했던 탓에 예년처럼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늦깎이 단풍치곤 제법 볼만한 풍경이다. 얼마 남지 않은 단풍을 만끽하며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우리지역에서 갈만한 가을 감성 가득한 장소를 소개한다.
안양군포의왕 내일신문 편집팀
단풍과 낙조가 아름다운 ‘반월호수 둘레길’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얼마 멀지 않은 반월호수는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시름을 잊게 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안산시와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수로 1957년에 준공되었다. 의왕의 백운호수가 훤하게 드러난 지형이라면 반월호수는 수줍은 시골색시처럼 안쪽으로 돌아앉은 모양으로 호수 건너편 자그마한 산등성이와 함께 해질녘이면 주홍빛 낙조가 아름다운 호수로 알려져 있다.
반월호수 둘레길은 총 3.4km로 1구간, 2구간, 3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호수 가운데 쌈지공원 앞 다리를 중심으로 2.3km 길이의 1구간과 군포대야물말끔터로 이어지는 길은 2, 3구간이 이어져 있다. 호수를 따라 나무데크 길과 공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둘레길을 걷다 쉬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또 호수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가 즐비해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좋다. 호수 주변과 쌈지공원에서는 작은 공연들이 펼쳐지고 때로는 작품전시회도 열린다.
반월호수는 낙조가 아름다운 호수로 군포시로부터 군포 3경 중 하나로 지정된 곳이다. 그래서인지 낮과 달리 해질녘이나 밤에도 호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처럼 선선한 가을에는 특히 인근 주민들이나 멀리서도 이곳을 찾아 쉬어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지만 승용차를 이용해도 호수 주변이나 공영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어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위치 군포시 둔대동
안양 평촌의 으뜸가는 단풍 맛집! ‘평촌중앙공원’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안양 평촌중앙공원이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다. 공원 내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수목들에 단풍이 들면서 알록달록 아름다운 빛깔이 공원 전체를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촌중앙공원 잔디 펜스 뒤쪽은 아름드리 나무가 일렬로 늘어서 있어 가을빛으로 물든 요즘 더욱 장관을 이룬다. 아름다운 단풍 덕분에 이곳 나무들 아래 놓인 벤치는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 벤치에 앉은 사람들은 가을 단풍을 감상하거나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살찌우기도 한다. 거기다 주변은 가을 낙엽이 가득해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는 기분도 최고다.
이뿐만 아니다. 평촌중앙공원은 산책길이 많아 공원을 걸으며 단풍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다. 공원 내 마련된 다양한 산책길에서 울긋불긋 물든 나무를 바라보며 걷거나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밝으며 걷다 보면 이곳이 왜 단풍 맛집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또한, 공원 한쪽에는 나무들 사이로 조성된 흙길에서 신발을 벗고 걷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요즘 같은 가을철엔 단풍 구경과 건강관리 모두를 챙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평촌중앙공원이 자랑하는 어린이놀이터에도 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들면서 이곳에 놀러 온 아이들과 가족들도 가을 정취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가을 단풍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낙엽 위에 앉아 물장구치듯 낙엽 놀이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도 흐뭇하게 한다.
단풍을 보기 위해 멀리 갈 필요 있을까?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평촌중앙공원에 나와 단풍 구경과 가을 산책을 즐겨보자.
위치 안양시 동안구 관평로 149
한글공원에서 백운호수로 이어지는 문화예술로, 단풍에 물들다
어느새 길가에 낙엽이 떨어지고 스산한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 밟히는 계절이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단풍구경도 하고 걷기도 좋고, 맛난 먹거리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계원예대 뒤편 한글공원에서 백운호수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은 2007년 5월에 개통된 문화예술길로, 갈미의 계원디자인예술대학에서 백운호수를 잇는 길이 2.05km, 폭 12m의 도로이다. 숲 옆으로 길이 나 있어 거닐며 다니기 좋게 조성되어있다. 예전부터 보리밥집으로 유명한 손골에 조성된 한글 공원은 모락산 등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유 있는 휴식처로 알려져 있다. 널찍한 공원에 많지는 않지만 주차장도 있고 공원 둘레 단풍나무가 제법 붉게 물들어 운치를 더해준다. 한쪽에는 야외공연장이, 공원 가장자리에는 벤치들이 있어 등산복을 입은 중년의 일행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리밥집 외에도 한방 찻집,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어 공원에서 여유 있게 단풍구경을 하며 차를 마시기도 좋다. 한글공원 맞은편은 모락생태계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생태계 복원로가 이어져 있어 걷기에도 좋다. 백운호수 방향으로 걷다 언덕위 모락산 터널을 지나면 눈앞에 단풍에 물든 백운산이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내려가며 백운호수로 가는 길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에는 멀리서도 찾아온다는 맛집들이 있고, 임영대군 사당이 있는 능안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단풍의 계절이라지만 짧아진 가을에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생각보다 짧다. 햇살 좋은 가을날 반짝이는 단풍잎 아래서 가을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의왕시 문화예술로 일원(내손동 207번지)
안양 제1경 안양예술공원 단풍길 지나 서울대관악수목원까지
안양예술공원은 안양 8경 중 제1경에 속할 만큼 안양의 대표 명소다.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계곡, 가을에는 단풍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 초입부터 산길 아래까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정도로 도로 양쪽으로 이어진 단풍 가로수길이 아름답다. 특히 수려한 자연경관만큼이나 공원 곳곳에 전시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공원 끝에는 서울대관악수목원이 위치하고 있어 안양예술공원을 방문했다면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11월 17일까지 시범개방하며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반려동물은 함께 입장할 수 없다. 입장료는 무료. 서울대관악수목원 내에는 진달래길, 소잔디원, 수생식물원, 관목원, 참나무속 관찰로, 무궁화원 등 다양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있어 피톤치드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잔디원까지 오르면 한껏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대관악수목원은 연구를 하는 곳으로 1년에 두 번만 시범 개방한다.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를 비롯해 목공체험프로그램,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진행돼 아이와 함께 참여해 보아도 좋겠다.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숲이야기는 개방기간 중 평일 오후 2시, 2시 30분, 3시 30분, 4시 진행되며, 목공체험프로그램 ‘숲에서 두드리다’와 산림치유프로그램 향기차 마시기 체험은 개방기간 중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재료 소진 시까지 수목원 내 산림복합체험장에서 개최된다. 체험비는 무료이다.
안양예술공원 주차는 공원 초입 또는 서울대 수목원 입구 가까운 곳 2곳에 있으며, 1시간 1000원, 2시간 3400원, 3시간 7000원, 1일 9000원으로 3시간 이상 주차 시 선불 요금이 유리하다.
위치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131번길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