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정부 동향 주시…차분히 대응”

2024-11-08 13:00:01 게재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대미투자 공화당지역 집중”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정부는 향후 트럼프 신 행정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가능성에 차분하고도 철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롯데호텔 서울에서 주요 대미 투자기업 임원들과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 업계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미국 신 행정부 및 업계 주요 인사 등과 협의가 적시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인교(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對美) 투자기업 간담회’를 주재했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LG화학 롯데케미칼 LS전선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한화솔루션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돼 정책 기조가 바뀌어 우리 대미 투자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민관이 합심해 우리 진출기업의 이익보호를 위해 긴밀히 대응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대미 투자를 단행한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고용창출과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고, 상당수가 공화당 지역구에 집중됐다는 점을 미국측에 적극 설명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 중심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모든 나라에 10~20%의 관세를 매기는 보편 관세를, 중국에는 60%의 관세를 매기는 등 사실상의 무역 전쟁을 공언해왔다. 수출 중심 무역 국가인 한국 정부와 기업에 큰 위기의식이 몰려오는 이유다.

기업들은 또 대규모 보조금 유인책을 통해 자국 첨단산업 기반 재건을 추진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호응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태양광 등 분야에서 대규모 미국 투자를 단행해 보조금 축소나 중단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트럼프 신정부 출범 전이라도 다양한 미 신정부 인사 및 정책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싱크탱크 인사 등을 두루 접촉해 불확실성과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전날 경제단체, 유관 기관, 업종별 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글로벌 통상전략회의’에서 “향후 트럼프정부 정책수립과 함께 예상되는 정책변화에서 한국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향후 개별 업종별 릴레이식 간담회를 계속 열어 업계와 소통하면서 대미 통상 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