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인기 ‘거침없는 하이킥’

2024-11-08 13:00:01 게재

올 1~9월 31%↑, 전기차 6%↓ … 미국 대선결과로 수출 불확실성 커져

국내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HEV) 인기가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반면 전기차는 세계적인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졌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하이브리드차는 내수시장에서 34만2484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26만1311대보다 31.1% 늘었다.

2020년 1~9월 12만327대가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동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연말까지 45만대 판매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반면 순수전기차(EV)는 올 1~9월 10만7756대 판매로 전년 동기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EV는 2020년 3만5480대에서 2021년 6만8616대, 2022년 11만7631대로 급증하다 2023년 11만5120대로 주춤한 후 올해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수소전기차(FCEV)도 2022년 7297대, 2023년 3703대, 2024년 2978대로 하락세다. 다만 현대차 ‘넥쏘’ 후속모델인 콘셉트카 ‘이니시움’이 내년 중순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어서 내년 하반기이후 반전이 기대된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수소경제의 불확실성과 함께 7년동안 후속 모델없이 고군분투 중이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전기동력차는 내수시장에서 올 1~9월 45만9046대가 팔려 전년동기 38만9020대보다 18.0% 증가했다.

쏘나타 K8 투싼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강세에 힘입은 결과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높은 연비와 우수한 주행감, 전기차 대비 유지 보수가 용이해 선호도가 높다”며 “전기차는 불편한 충전시스템과 보조금 축소에 화재사고 우려까지 겹치면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동력차 수출도 내수판매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 1~9월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1만707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23만4084대보다 35.5% 증가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기간 25만6501대에서 올해 19만9826대로 22.1% 감소했다. 전기차 수출은 기아 EV3 신차 선적물량 확대로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5만4796대에서 3만7934대로 30.8%, 수소전기차는 271대에서 11대로 63.5% 각각 급감했다.

전기동력차 수출은 전기차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전년 동월대비 19.9% 증가한 6만1360대를 기록, 전체 자동차 수출의 29.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1~10월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연간 누적판매 1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3% 늘어난 10만1333대를 팔았다.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1~3분기)은 9.5%로 2022년 7.4%보다 2.1%p 뛰었다. 이에 GM과 포드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시장 점유율 ‘넘버2’로 올라섰다. 1위는 테슬라로 47만1374대를 판매해 점유율 49.8%다.

다만 현대차의 이러한 호조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불확실성어 커졌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동차산업 공약을 살펴보면 전기차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한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전기차 의무화 및 자동차 탄소배출량 감축정책 폐지 등이 담겼다.

또 미국향 완성차 수출시 보편적 무역관세(미국내 수입제품에 +10%p 이상) 적용 등을 공언해 한국 자동차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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