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신규식·나창헌 다룬 책 주목
신규식, 임시정부의 주춧돌
나창헌, 3세대 대표적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를 다룬 2권의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1권은 ‘민족혁명의 선각자, 임시정부의 주춧돌’이라는 부제의 ‘신규식’이며, 또 다른 1권은 ‘철혈의 민족혁명가’라는 부제의 ‘나창헌 평전’이다.
책 ‘신규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춧돌이자 1910년대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인 신규식을 다룬다. 1910년대 만주와 연해주 미주 등 해외 한인사회는 30여만명에 달했다. 독립운동은 이 한인사회를 바탕으로 세계적 무대에서 전개됐다. 1917년엔 국내외 동포들을 향해 임시정부 수립을 제의한 ‘대동단결의 선언’이 발표됐다. 그 중심에 신규식이 있었다.
‘대동단결의 선언’은 독립운동의 중추기구로 국민 주권에 의한 임시정부 수립을 제안했다. 임시정부 수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동포사회에 알렸다는 점에서 선구적 의미를 지닌다.
그 결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고 광복 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마련할 수 있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신규식의 성장과 국내 민족운동을, 2장은 중국 상해 망명 이후 ‘대동단결의 선언’ 이전까지의 독립운동을 다룬다. 3장은 ‘대동단결의 선언’ 제기와 그의 후속 활동을, 4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을 살핀다. 5장은 신규식의 민족혁명과 역사적 위상을 다룬다.
책 ‘나창헌 평전’은 3.1운동을 시작으로 20여년 동안 서거하기 직전까지 국내와 중국을 무대로 활동한 열혈 독립운동가 나창헌을 다룬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은 광복까지 50여년 동안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나창헌은 3세대 독립운동을 대표한 인물로 꼽힌다.
최익현 손병희 서재필 등 1세대 독립운동가들의 뒤를 이어 2세대는 신민회 이래 독립운동의 지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회영 김구 이승만 안창호 안중근 신규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3세대는 2세대와 함께 독립운동의 근간을 이뤘다. 1, 2세대와 함께 새로운 분수령이었던 3.1운동을 이끌었으며 1926년 1.10만세운동과 1929년 광주학생운동의 주역이었다. 나창헌의 삶은 3세대의 독립운동을 잘 보여준다.
나창헌은 경성희학전문학교 재학 중 학생층의 3.1운동을 주도하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조선민족대동단과 대한민국청년외교단 등 국내비밀단체를 중심으로 항일활동을 펼쳤다.
김가진의 상해 망명과 의친왕 이강 공의 망명을 기획하고 제2회 독립만세운동 등을 추진했다. 1920년 1월 중국 상해로 망명된 이후 대동단 재건에 앞장섰으며 철혈단을 창설해 무력투쟁을 펼쳤다. 1920년대 초반 임시정부에 참가해 안창호와 적극적으로 국내 조직 설치에 앞장섰다.
나창헌은 철혈주의와 민족의 대동단결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을 이끌던 민족혁명가였다. 이 책은 대동단 철혈단 등 국내 비밀단체에서의 활동과 임시정부에서의 활약, 병인의용대에서의 의열투쟁 등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다룬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의사로서의 사명을 버리지 않았던 그의 삶을 그린다.
책 ‘신규식’과 ‘나창헌 평전’의 저자는 장석흥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명예교수다. 한국근현대사학회장,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위원,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을 지냈다. 책 ‘신규식’과 ‘나창헌 평전’은 출판사 역사공간에서 출간됐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