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그룹 경영권 사수”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
인수합병으로 그룹 강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한미그룹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그룹 도약을 위한 중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임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결과와 관계 없이 저를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재편을 통한 새 리더십이 구축될 것이며 내년과 2026년 정기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모친 송 회장·누이 임주현 부회장·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 9명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가 적어도 5명으로 3인 연합 측보다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할 수 없다면서 이사진이 5대 5 동수로 재편돼도 자신을 중심으로 한 체제는 2027년까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3월 정기주총 시 ‘3인 연합’ 측 분류되는 3명 이사가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주총에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도 발표했다. 그룹 제약부분이 보유하지 않은 성장성이 높은 정신질환과 신경계 관련 기업 인수합병을 우선 진행하고 △공동 판매를 통한 신규 치료영역 확대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역량 개선 △원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유럽 및 북미 등 신규 시장 개척 등을 제시했다. 약 8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한미사이언스는 밝혔다.
3인 연합은 이날 배포자료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실적 등을 보면 해당 발표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금 약 8000억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임 대표 외 김영호 한미사이언스 경영지원 상무, 로이스김 한미그룹 브랜드본부장 부사장,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 사업부문 부사장, 노용갑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이동환 JVM 대표이사 등 임원이 참석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