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전자전(KES)이 글로벌 전시회로 성장하려면
국내 전자·IT산업 발전과 함께 해오며 2024년 55회째를 맞이한 한국전자전(KES)이 글로벌 혁신을 연결하는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성과를 거두며 10월 25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전시회는 개최 규모와 참가업체의 다양성, 그리고 참관객수 모두에서 전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성장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시규모와 참가국 등에서 새로운 도전
지난해 10개국 480개사에서 올해 13개국 520여개 전자·IT기업이 한국전자전에 참가하며 그 어느 때보다 폭넓은 기술과 혁신을 소개했다. 전시면적도 2023년 대비 약 20% 확대되어(2만2023㎡) 전자·IT산업의 최첨단 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공간으로서도 그 역할을 넉넉하게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올해는 ‘하이브리드 AI, 지속가능한 세상을 그리다’를 테마로 인공지능대전환(AX), 로보틱스, 미래모빌리티, 고효율·친환경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전시회를 선보임으로써 세계 각국에서 온 방문객들과 업계 관계자에게 그 어느 해보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사장의 축사로 시작된 전시회 첫째날 오프닝 키노트에서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임원이 ‘CES 2025 프리뷰 & 테크트렌드’를 발표하는 등 명실공히 한국전자전이 CES의 주요 협력파트너로서 한국의 기술혁신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임을 증명했다.
올해는 유럽에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프랑스가 별도 국가관을 처음 마련했고, 한불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한·프랑스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테크포굿(Tech4Good)’도 연계 개최해 한국의 전자·IT산업이 혁신적인 글로벌 스타트업과 협력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결실은 그간 전시회의 해외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 전시회를 방문하고, 맞춤형 참관 프로그램 개발 등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한국전자전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알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전시회로 한단계 더 도약해야
국내 주요기업은 CES,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같은 글로벌 전자·IT 전시회 참가시 다른 해외기업보다 많은 주목을 받지만 정작 국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참여 파급 효과는 해외 유명 전시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우리가 풀어야 되는 숙제다.
아울러, 혁신적인 제품으로 한국전자전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해외판로를 개척한 성공사례도 있지만 더 많은 우수 중소기업들이 양질의 해외 바이어 매칭을 통해 해외진출 효과를 높이는 것도 우리가 계속 노력해야 할 과제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30여개 전자·IT산업 전시회의 전략적 통합을 통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첨단전시회가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필자는 국내 전자·IT산업의 대표 전시회를 주관하는 기관의 리더로서 한국전자전이 기술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혁신의 장으로 거듭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전시파트너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전시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참가업체와 진성 바이어를 유치해 수출기업의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정부 산업계 그리고 전시 협력기관과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