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하는 농가, 추가수익까지

2024-11-11 13:00:03 게재

히트펌프 사용 배출권 수익

연 6만여톤 탄소감축 효과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과 폭우로 곡물가격이 치솟는 등 세계 농업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정책이 농업계에서도 화두로 자리잡았다. 최근 농가에서는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을 도입해 탄소 감축 효과와 추가수익까지 낸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전북 익산의 모던영농조합법인은 히트펌프를 사용해 파프리카 시설농사를 짓고 있다. 사진 농진원 제공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2017년 시작한 농업부문 외부사업에 282개 농가가 참여해 연간 6만32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봤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소나무 45만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이다. 전북 익산의 파프리카 재배 농가 익산모던영농조합법인은 지열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추가 소득까지 올리고 있다. 2㏊(약 6000평) 규모인 이 농장은 정부 지원으로 초기 설치비용의 80%를 절감했고 7년간 2227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36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특히 난방비 절감과 품질 향상으로 농가 수익도 크게 늘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히트펌프와 같은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도입한 농가가 탄소배출권으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열을 활용한 히트펌프 외에도 공기열을 활용한 히트펌프가 낮은 초기 투자비용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기술진흥원은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 참여를 높여 농업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은 “히트펌프 기술을 통한 탄소감축 실천이 농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배출권거래제 참여 확대로 이어져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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