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탄핵…의정갈등 해소 길 열리나

2024-11-11 13:00:20 게재

당분간 협의체 참여 어려울듯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탄핵됐다. 의협은 비대위 체계로 운영된다. 11일 출범하는 여야의정협의체에는 당분간 참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환자단체 등은 의정갈등이 풀리는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11일 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임현택 회장이 10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 회장 불신임 건에 대해 투표자 224명 중 찬성 170명으로 가결됨에 따라 취임 반년만에 물러났다. 거듭된 막말 논란과 금전 요구 의혹 등으로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비판과 전공의들와 갈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임 회장이 장기화한 의정 갈등을 풀어나갈 적임자가 아니라는 인식이 불신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탄핵 가결에 떠나는 임현택 의협회장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를 마친 임현택 회장이 나서고 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탄핵) 투표가 가결됐다. 연합뉴스

전공의 대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임 회장 탄핵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결국 모든 일은 바른 길로”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번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자신을 포함한 전공의 90명의 이름으로 의협 대의원들에게 임 회장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서한에서 박 위원장 등은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탄핵으로 9개월째를 맞는 의정 갈등 상황을 풀 단초가 생길지 주목된다. 의협은 당분간 비대위가 60일 이내 차기 집행부 선출 때까지 공백을 메운다.

11일 시작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협이 참여할지 현재 미지수지만 당분간 참여가 쉽지 않다. 의협은 협의체 출범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도 불참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공의들의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전공의들이 협의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법정단체인 의협이 참여하기는 어렵고 더욱이 회장이 공석된 마당이 지도부 없이 참여는 더욱 어렵다. 또 2025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협 기존 입장이 새 지도부에서도 지속된다면 정원 재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정부와 입장차가 여전해 새 의협지도부 체제에서도 협의체 참여는 없을 수도 있다.

환자단체들은 새롭게 구성될 의협의 비대위에 의료계의 내홍을 서둘러 봉합하길 바라며 국민과 환자를 위한 대화의 창구역할을 하여 의료공백을 조속히 종식되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그간 의료공백으로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환자의 고통이 컸다”며 “비대위는 의료계 선배로서 전공의들과 의료발전을 위해 의료계 내부 신뢰를 회복하면서 환자와도 신뢰와 소통에 힘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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