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치의학연구원 유치전 치열
보건복지부 설립타당성 연구용역 진행
대학 기업 연계해 소재 기술 개발 선점
전국 광역자치단체가 치의학 분야 정책을 수립하고 소재 부품 기술 개발 등을 육성 지원할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광주 대구 부산 충남 등이다. 유치전은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전은 지난해 12월 설립 근거를 담은 ‘보건의료 기술진흥법’이 개정되면서 한층 치열해졌다. 첫 발의 후 11년 만에 개정된 법에 따르면 치의학연구원은 연구개발과 기술진흥, 산업발전을 위한 계획 및 정책을 수립한다. 또 치과 기공기술 및 치위생 관리 기술, 치과 소재 부품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치의학 기술 분야 전문 인력 교육 및 훈련 등을 맡게 되는 등 치의학 산업 발전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보건복지부는 법 개정으로 설립 근거가 마련되자 지난 7월 설립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완료한다. 용역을 기초로 소요 예산과 설립 계획을 먼저 수립한 다음 전국 지자체가 관심 갖는 설립 예정부지 조건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연구원 유치 지역은 대학 및 기업 등과 연계해 새로운 치과 기술과 소재 부품 장비 등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선점한다. 특히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관련 학계에선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중심적 역할을 해주면 우리나라 치과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파급효과 때문에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가정 먼저 유치에 나선 곳은 광주다. 2012년 전국에서 처음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고, 근거 법령 발의와 정책토론회 개최 등 설립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전국 11개 치과대학(원) 중 2곳이 있어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가 쉬울뿐더러 231개 관련 기업이 있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대구는 기초연구와 임상뿐만 아니라 산업과 연계할 국내 최대 의료 기반시설 집적지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대구 동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충분한 부지도 확보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21년 기준 치과 의료기기 종사자와 부가가치 전국 3위, 생산액 전국 2위, 치의학 연구비 전국 3위 등 비수도권 최고 치과 의료기기 산업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도 일찌감치 유치에 공을 들였다. 2017년 가장 먼저 치의학산업 육성 전담 조직을 만들었고, 다음해 치의학산업발전조례를 제정하는 등 유치 기반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또 최근 유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치의학산업 세계 진출 역량을 갖춘 부산에 유치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충남 천안시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이었던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022년 4월 균형발전 지역공약으로 확정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충남도 민생토론에서도 천안 설립 공약을 재확인했다. 최근 천안시가 진행한 공약이행 서명운동에 시민 31만여 명이 참여해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방국진 곽재우 최세호 윤여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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