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공항’ 출발부터 난항 예고
후보지 화성·평택·이천 반발
도 “발전방안 마련해 협의”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간척지(화옹지구)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3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화성시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내비치고 있고 평택시와 이천시도 반대 또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출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 소음 접근성 확장성 등과 권역별 균형,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했다. 공항 부지면적 270만㎡, 활주로 3200m 1개를 기준으로 3개 후보지 모두 비용대비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국제공항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잠재 여객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이다. 항공수요 분석결과 2035년 공항 개항 기준으로 30년 후인 2065년에 여객 1755만명, 화물 35만톤 이상으로 충분한 수요가 예측됐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에 밀집해 있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변지역이 연계 발전할 수 있는 공항경제권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후보지로 선정한 3곳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용역이 수원 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진행된 것이 아닌데도 해당지역 주민들은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 화성 화옹지구를 포함한 것은 수원 군공항을 이전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범대위는 “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서 화성시 화옹기구를 제외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오는 12일 도청 앞 항의집회까지 예고한 상태다. 화성시도 범대위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평택시 서탄면 주민들도 기존 오산공군기지(k-55)때문에 비행장 소음과 고도제한 등의 피해를 겪어온 탓에 반대하고 있다. 평택시도 “주민의견을 수렴해 대응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천시는 “주민의견을 들어보고 장단점을 파악한 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항공작전사령부가 소재한 모가면 주민들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그동안 헬기소음, 규제 등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는 배후지 발전방안을 마련한 후에 해당 지자체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유치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배후지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후속 연구용역을 통해 지자체·주민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각 후보지에 맞도록 첨단산업 특화전략, 공항복합도시 조성, 교통망 계획 등을 구체화하고 종합적인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소음 고도제한 등 주민 우려사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지자체 주민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후보지 발표를 시작으로 도민과 함께 만드는 경기국제공항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