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일본 진출 사업영역 확대 모색
스타트업 지원서 부동산 투자까지
디지털·요양사업 등 협력사업 확대
국내 은행권의 일본 진출 사업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양상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는 데서 현지 부동산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나라 금융회사간 협력사업도 디지털 및 요양사업 부문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일본 부동산기업 ‘스타츠인터내셔날코리아’와 일본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측은 이번 협약 체결로 △일본내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중개 △컨설팅 및 투자, 매매 △기타 부동산 투자 관련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외국환 신고 및 송금, 환전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일본 부동산 투자의 편리성을 높였다고 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스타츠’는 1969년 설립된 종합부동산 기업이다. 일본내 2050여개와 해외에 40여개의 법인 및 사무소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최근 부동산 투자 등과 관련한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엔저가 지속되고 최근 도쿄를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일본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이 늘어나는 데 따라 이번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도 국내 기업이 일본에서 간편결제 정산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3월 일본 결제대행사 GMO-PG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일본 현지법인과 가맹점 설립을 위한 컨설팅 △일본 현지 전자상거래 판매대금 송금서비스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은행측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GMO-PG와 결제대행 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일본 현지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고, 하나원큐 글로벌 인터넷뱅킹을 통해 결제대금을 국내로 송금할 수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은 2022년 말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출범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권은 또 일본 금융회사와 손잡고 다양한 협력사업도 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에서 앞서는 한국이 일본을 지원하고, 요양산업 등 일본이 앞선 분야는 한국 금융회사가 적극 수용하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일본 도쿄 기라보시금융그룹과 디지털금융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계약으로 기라보시금융그룹에 디지털 금융 관련 각종 기술적 노하우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 UI은행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요양산업 등 고령화 관련 부문은 우리 금융권이 일본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일본 도쿄 솜포홀딩스와 ‘요양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솜포홀딩스는 보험사업과 함께 요양사업 등의 자회사를 95개나 거느린 일본 최대 보험그룹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