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발탁”

2024-11-12 13:00:01 게재

대중국 강경파 하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이클 왈츠 연방 하원 의원(플로리다)을 차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왈츠 의원은 미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다.

정치권 입문 이전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관리로 근무했고, 이후 민간 군사 계약업체를 설립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그는 군사·외교 정책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대중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의회 상원의 인준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리다.

모든 고위 국가 안보 기관 운영을 조정하며 대통령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WSJ는 “월츠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장기적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직책을 맡게 됐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적대국에 대한 억제력을 구축하고, 미국 동맹국들과는 거래 중심의 정책을 선호함으로써 해외에서의 추가 확전을 방지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미 CNN뉴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정책 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39)을 임명할 예정이며, 수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강경한 국경 이민 정책을 주도한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른바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불법 이민 추방자 수를 현재의 10배 이상인 연 100만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새 정부의 ‘국경 담당 차르(czar)’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공약한 트럼프 당선인의 새 정부 인사 발표는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국경 담당 차르가 두 번째다.

밀러와 호먼은 모두 이민정책 초강경론자로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불법이민 제한 정책을 주도할 예정이다.

특히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반이민 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무관용 원칙을 내세워 대규모 불법체류자 급습 작전을 벌이는가 하면, 임신부를 이민자 단속·구금에서 예외로 하던 정책까지 폐기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정책 집행으로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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