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넘어 모빌리티 시대 앞당긴다

2024-11-12 13:00:12 게재

TS, 전기·자율차 안전 강화

드론자격·고령자안전 대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365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 교통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이 교통안전 확보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분야 등 공공서비스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경북 김천·상주에 위치한 TS 산하시설(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김천드론자격센터·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을 찾았다. TS는 교통사고사망자 수 감소와 자동차 안전도 향상은 물론 자율주행, 드론,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직원이 차량하부검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기자단

이날 상주교통안전체험센터에서 고령 운전자 신체상태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총 20㎏에 달하는 고령자 체험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돌발상황을 가정해 인지·조작·운전 능력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다. 평소보다 정지 신호에 반응하는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노인 시야를 재현하기 위해 녹내장 체험안경을 착용한 운전체험도 쉽지 않았다.

TS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비중은 29.2%(745명)로, 2019년 대비 6.2%p 증가했다. 공단은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페달 오조작 방지 및 사각지대 감지·제한속도 준수 장치 등 첨단 장치의 보급과 병행해 고령 보행자 안전시설 개선·교육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자격시험 수요를 중부·경상권 지역으로 분산,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 개소한 김천드론센터에서는 주 4일간 드론자격시험을 소화하고 있다. 전문교관도 여기서 양성한다.

지난달말 355명이 실기평가조종사 과정에 응시했고 연간 400명 정도 배출예정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센터 내부에는 첨단 탐지장비를 구축해 장거리·비가시권 드론의 신규 자격체계도 연구·개발하고 있다.

같은 곳에 위치한 드론관제센터는 등록된 드론 기체들의 실시간 이동현황을 통제하는 공단식별관리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실증사업을 위해 남해안 일대 도서를 오가는 기체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고 실시간 교신도 가능하다.

이튿날 방문한 김천시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에서는 전기차 정밀검사장치인 전자장치진단기(KADIS)의 시연이 이어졌다. 이 장치는 공단이 2022년 8월 자체 개발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영상을 찍는 것처럼 차량을 분해하지 않고도 안전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수집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정보는 물론 모터와 전자식 변속 레버, 에어백 센서 등의 상태를 모두 살필 수 있다. 특히 배터리는 약 100개의 셀에 대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전압 상태를 확인했다. TS는 전기차 안전성을 더 높이기 위해 주행 중에 배터리 온도와 셀 전압 등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전기차 부하 검사 장비’(가칭)도 개발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주행 중 추출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배터리 화재와 직접 연관된 요소인 배터리 셀 균등화 정도 데이터를 고객과 공유할 계획”이라며 “이 장비는 2년간의 실증을 거쳐 최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S는 독일기업과 협업해 내년부터 자율차 주행 시뮬레이터를 검사하는 장비와 검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본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천·상주=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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