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해상운임 내년초까지 상승할까
관세인상 전 재고 수요
미국 항만노조 협상도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다시 오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인상을 공언한 상태여서 관세 인상 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다. 내년 1월 15일을 마감으로 한 미국 동부항만 노동조합의 단체협상도 단기적으로 운임상승 요인이다. 항만자동화에 따른 고용문제가 핵심쟁점이다. 노조는 지난달 임금인상에 합의하면서 작업을 재개했지만 자동화 이슈 등은 계속 협상하기로 했다. 화주들은 동부항만 물동량을 미국 서부항만으로 옮기고 있다.
11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 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3256을 기록했다. 0.09% 하락한 것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미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주일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운임 상승요인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KCCI는 15주 연속 하락하다 지난주(11월 4일) 16주만에 상승했고 이 흐름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8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일주일 전에 비해 28.1%오른 2331.6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동안 유럽 등 6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북미서안 중동 등 4개 항로가 내렸다. 일본 한국 등 3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수요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면서 운임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내년 설 연휴를 앞두고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동부 항만의 노사협상 기한이 다가오면서 화주들이 동부항만의 잠재적인 작업 중단 리스크에 대응해 재고를 확보하려 하고, 내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상을 발표하기 전까지 단기 수요가 증가해 운임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해상운임 향방은 불확실하다. 해진공은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교역이 위축될 리스크가 확대되고, 중국~미국 직항 대신 동남아 또는 남미를 통한 우회 항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로이드리스트는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최근 1만68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12척과 92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다고 7일 보도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선박들은 천연액화가스(LNG) 이중 연료추진과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선박으로 설계된다. 2027~2029년 인도 예정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