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야생생물이 주인인 ‘새만금환경생태단지’

2024-11-13 13:00:02 게재

새만금환경생태단지(생태단지)는 새만금개발사업과 조화를 이루면서 습지의 자연적 형성, 생태계 기능 복원, 생태적 수질정화, 생태체험·환경해설 제공 등 다양한 환경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보호지역이다.

새만금지역에 조성될 환경생태용지는 291㎢ 중 49.8㎢로 전체 토지의 약 17.1%를 차지한다. 환경생태용지는 1단계인 생태단지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4단계에 걸쳐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단계에는 환경생태용지로 불리던 새만금환경생태용지 1단계는 운영관리를 시작하며 ‘새만금환경생태단지’로 명명되었다.

탄소흡수 등 다양한 생태기능 수행

새만금환경생태용지 조성의 첫 단추라고 볼 수 있는 생태단지는 간척사업으로 서식지를 잃은 야생생물이 이주, 정착할 수 있는 대체서식지 조성과 새만금개발에 따른 환경논쟁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전북지방환경청에서 국비 557억원을 투입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하서면 일원에 축구장 약 110개 규모인 0.78㎢로 조성됐다. 야생생물과 탐방객을 위해 핵심보전지구 완충관찰지구 생태교육체험지구로 구분해 설계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생물다양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는 상황에서 생태단지는 새만금지역에서 탄소흡수, 생태계기능 회복 등 다양한 생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생태단지 조성 이후 현재까지 국립공원공단에서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을 발족해 수탁·관리 중이다.

다층숲, 생태둠벙, 조류 산란처, 포유류 휴식동굴 등을 추가조성해 생태계 기능을 회복해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구현에 노력한 결과 생태단지 내 야생동물 종수가 2021년 160종에서 2024년 235종으로 증가했다. 특히 수달 수리부엉이 삵 등 국가보호종이 6종에서 18종으로 3배 늘어났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은 올해 ‘제24회 자연환경대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생태계기능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생태단지의 핵심보전지구 내에 생태습지를 조성했다. 습지는 수많은 생물의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수질정화와 탄소흡수 등 생태단지의 허파 기능을 한다. 이러한 자연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생태계 복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 어우러지는 명품 공간으로

또한 생태단지 개장 이후 관리단에서는 그간 부족한 편의 및 생태시설을 보완하고 다양한 홍보활동과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현재까지 탐방객 11만2000여명을 받았다. 이중 2300여명이 환경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탐방객 1만6000여명이 자전거 등 대여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했다. 특히 운영 중인 생태체험프로그램은 우수한 생태교육으로 알려져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는 인근 학교와 연계해 친환경 걷기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생태단지의 체계적 관리를 통해 야생생물이 머무르는 생명의 터전, 선대에서 후대로 이어지는 상생의 터전으로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명품 생태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생태단지가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새만금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생태계 회복과 생물다양성 증대는 우리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는 지금은 이제 미래가 아닌 당장 현실이기에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는 이 시점에 모두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한다.

정주영 국립공원공단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