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정시>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혼공 시간을 늘려라 나만의 공부법 찾아 재도전 성공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에 합격한 김승유씨는 내신 성적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 일찌감치 정시로 마음을 굳혔다. 단, 학교생활은 끝까지 충실히 했고 이는 수능에도 도움이 됐다. 재수할 때는 생각보다 아쉬웠던 첫 수능의 패인을 분석해 공부 시간을 늘렸고,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으려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두 번째 수능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주변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을 찾아 익힌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라는 승유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정시에 주력한 이유는?
일단 내신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면 모의고사 성적은 꽤 잘 나왔어요. 교과 성적을 계속 관리했지만 교과전형으론 목표 대학에 지원하기 어려워 보였죠. 그렇다고 종합전형에 지원하자니 학생부에 눈에 띌 만한 활동이나 기록이 없었고요. 수시에서 승부를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교 시험은 교과서나 수업 내용을 필기한 노트를 꼼꼼히 암기하는 것이 중요했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익혀 응용하면서 새로운 문제를 시도하는 수능이 제게 더 맞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왔어요.
Q. 고등학교 생활과 수능 대비는 어떻게 했나?
고2부터 정시를 고려했지만 내신을 포기하진 않았어요. 교과 공부가 결국 수능 공부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해 수업에 충실했습니다. 선택 과목도 수능을 고려해 <언어와 매체> <미적분> <물리학Ⅰ·Ⅱ> <지구과학Ⅰ·Ⅱ>를 들었습니다.
가장 자신 있던 영어는 전체 지문을 공부하면서 개별 문장을 분석해 서술형 평가까지 좋은 점수를 유지했어요. 덕분에 수능을 위해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었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짬을 내 단어를 외우고 짧은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도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국어는 이른 아침에 1~2시간 공부했고, 과탐은 하루에 한 과목씩 번갈아가며 공부했어요. 남은 시간은 거의 수학에 투자했습니다. 컴퓨터 관련 학과를 가고 싶었던 만큼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했죠. 모의고사는 한두 등급의 등락이 있었지만 비교적 잘 유지한 편이었는데 실제 수능에서는 국어와 과탐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재수를 하게 됐어요.
Q. 재수 생활과 두 번째 수능 대비는 어떻게 했나?
첫 수능의 패인을 스스로 하는 공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어요. 학원에 의존해 숙제를 해결하는 데만 급급했고 혼자 궁리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재수 때엔 ‘혼공’ 시간을 늘렸고 저만의 공부법을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특히 결과가 아쉬웠던 국어는 공부법을 바꾸고자 지문을 읽고 전체 내용 정리하기,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만 적어보기, 지문에 밑줄 긋기, 아무 표시 없이 머리로만 기억하기 등 여러 강사의 풀이법을 시도해보면서 제게 맞는 효율적인 방식을 찾았어요. 그중 강조된 부분이나 복잡한 내용을 담은 지문에 밑줄을 긋거나 빈 공간에 메모하는 방식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됐죠. 방법을 터득한 5월 이후 그 방식으로 훈련해 두 번째 수능에서는 백분위 100으로 등급을 2단계나 올렸어요. 수학도 공부 시간을 늘리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죠.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설지를 바로 보지 않고 고민했고, 다양한 풀이 방식을 시도한 뒤 비슷한 유형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만큼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했고요.
과탐은 두 번의 수능에서 모두 고전했던 영역입니다. 개념을 익히고 다양한 문제를 연습했지만 끝까지 역부족이었습니다. 한 등급씩은 올랐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인문 계열로 지원했어요. 평소 미디어 분야에도 관심이 있었고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아트앤테크놀로지 전공은 제 희망 진로와도 잘 맞았거든요.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두 번의 수능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자기 공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일타 강사의 족집게 수업을 듣더라도,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풀어보며 나만의 방법으로 정답을 내야 합니다. 주변에서 하는 얘기에 솔깃해 조급해하거나 휘둘리지 말고 내 속도에 맞춰 내 방식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휴식도 중요해요. 재수를 하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규칙적으로 공부했지만 일요일은 하루 종일 혹은 반나절이라도 푹 쉬려고 했어요. 휴식 없이 꽉 짜인 일정은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원동력을 찾아 지치지 않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