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주택가격, 비수도권은 일자리
2024-11-13 13:00:03 게재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커”
국토연구원 보고서
수도권에서는 집값과 전셋값, 비수도권에서는 고용 불안정과 이에 따른 청년 인구 유출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토 불균형과 저출산의 관계: 지역별 고용·주거 불안정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 전세가격 증가 등 주거 불안정 요인이 합계 출산율과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고용 불안정 요인이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
시군구별 아파트 전세가격이 평균 10% 오르면 합계출산율은 0.01명 감소하고, 조출생률은 0.09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주거 불안정 요인보다는 지역의 장기적 일자리 전망이나 고용 안정성 문제가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시군구별 청년인구 순유입률이 1%p 감소할 때 합계출산율은 0.03명, 조출생률은 0.2명 감소했다.
국토연구원은 “비수도권 청년들의 경우 주거비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는 적었으나 지방도시의 의료·교육·편의시설 여건이 나빠 육아에 불리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지방 저출산 대책은 청년 일자리 제공 균형발전정책과 추진과 여성 일자리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수도권 청년가구 주거 안정을 위해서는 출산 직후에 집중된 지원을 확대해 양육 전반을 아우르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