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원 전남 국립의대 설립 ‘갈림길’

2024-11-13 13:00:13 게재

15일까지 대학 통합 촉구

목포대·순천대 비공개회의

전남도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과 병원 설립이 이번주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의대 정원 등을 다루는 여야의정협의체가 가동된 데 이어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통합 의대 설립을 추진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오는 15일까지 양 대학 통합을 촉구했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12일 실국장정책협의회에서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양 대학 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면서 “15일까지는 통합에 합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신설을 여야의정협의체 안건으로 논의되도록 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남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2026년도 의대 설립과 정원 배정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국립의대를 설립할 대학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며, 1차 공모 마감이 오는 15일이다.

김 지사가 공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속한 대학 통합을 촉구한 이유는 의대 정원 등을 다루는 여야의정협의체가 지난 11일 공식 출범해서다. 더불어민주당과 대한의사협회 등이 첫 회의에 불참했지만 의료사태 해결과 의료개혁을 추진할 유일한 공식 논의기구다. 특히 정부와 여당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논의할 수 있다며 야당과 대한의사협회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임현택 회장 불신임안 가결로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전남 의대 설립이 여야의정협의체 안건에 포함돼야 2026학년도 의대 설립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김 지사 판단이다.

김 지사 언급처럼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논의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양 대학은 ‘통합과 통합 의대 설립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가동 중이다. 10여 차례 진행된 실무협의에서 통합과 통합 의대 설립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남도 주도 공모 불참과 단독 의대 설립을 주장했던 순천대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순천대 관계자는 “현재 이견이 있는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막판 합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양 대학 통합 논의를 주시하면서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양 대학이 오는 15일 전격적으로 통합 합의서를 제출하면 모든 공모 절차가 중단되며, 오는 25일 통합 의대를 정부에 추천한다. 통합이 무산될 경우 오는 20일까지 공모 절차를 진행해 추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남도가 구상 하는 통합 의대 정원은 200여 명이며,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양 대학이 통합과 통합 의대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현재 여야의정협의체 안건 상정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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