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국비 지원”
대전시·시민단체 한목소리
개원 1년만에 적자 60억원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국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100% 대전시 예산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사단법인 토닥토닥·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정상화를 위한 환아가족 및 노동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국비지원을 요구했다.
대책위 등은 기자회견문에서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광역 거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임에도 중앙정부는 운영비 직접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며 “아이를 낳으라고 하면서 장애아들의 치료받을 권리는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장애아동 재활치료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포부는 사라지고 개원 1년 만에 적자로 직원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환자와 보호자들은 다시 소아재활 난민이 될까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아이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영역도 국가가 책임져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예산은 92억원으로 전액 대전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내년 정부예산에 일부 편성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등에선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삭감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비를 ‘신규사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 신규사업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대전시는 국회와 정부에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 지원비 51억원을 요청하고 있다. 필수인력 인건비 예산 64억원의 80%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있는 기존 공공어린이재활의료기관의 경우 인건비의 80%를 지원받고 있다. 기존 재활의료기관에 준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적자가 60억원을 넘기는 상황”이라며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선 국비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 어린이·청소년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와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곳이다. 2018년 보건복지부 건립사업에 제1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지정을 받아 2023년 5월 대전 서구에 개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