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수술 후 고강도 검사, 생존율 개선 영향 없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유방암 수술 후 고강도 영상검사 등은 생존율을 높이는데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이 발견에는 유리하지만 생존율 개선에는 직접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은 ‘유방암 환자의 원격 전이 발견을 위한 추적관찰 영상 검사의 최적화’를 주제로 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암이다. 다른 암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성적이 양호하다. 하지만 일차 치료(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후 재발의 위험이 낮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관찰 검사가 필요하다.
국제 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후 전이 관련 증상이 없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 뼈스캔 등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추적관찰 영상검사를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재발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짧은 진료시간와 낮은 의료수가 등으로 인해 검사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연구사업단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유방암 치료와 관련된 여러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초기 유방암환자에서 추적 관찰검사법의 최적화 연구’(연구책임자 : 문형곤 서울대 문형곤 교수) 결과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의료현장에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 연구에서는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은 침윤성 유방암 환자 4130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방암 수술 후 추적관찰 영상검사(CT, 뼈스캔 등)를 고강도로 수행한 환자군(고강도 검사군)이 저강도 검사군에 비해 원격 전이를 더 빨리 발견했다. 하지만 유방암 특이 생존율에는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유방암 수술 후 고강도 추적관찰 영상검사가 전이 발견에는 유리하지만 생존율 개선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임상적 가치평가에 참여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를 빨리 발견하고자 고강도 추적관찰 영상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생존 이득 없이 방사선 노출 위험을 높이고 검사 비용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