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은행권 순익 22.5조원 전망”

2024-11-13 13:00:27 게재

“경제성장세 둔화로 대손비용 증가”

금융연구원, 내년 성장률 2.0% 전망

역대 최대 규모 이익을 내고 있는 국내 은행권 수익성이 내년에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 성장세가 제한되면서 대출자산에 대한 대손비용이 늘어나는 등 영업환경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12일 ‘은행산업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되는 순익(23조50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이다.

김 실장은 “은행권 이자이익은 완만한 대출 성장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 축소효과가 서로 상쇄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대손비용은 실물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대출규모는 조금 늘어나는 데 반해 부실 채권도 그만큼 커져 전체적인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부실채권(NPL) 규모는 전년 대비 평균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5대 은행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총 5조580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772억원(23.9%) 증가했다.

김 실장은 또 은행권 수익성 저하의 배경으로 내년도 경제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은행간 경쟁 격화를 들었다. 그는 “2025년 은행산업은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은행권 안팎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며 “은행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환경 및 대출보다 자본 투자 중심의 정책기조 등의 환경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은행권을 둘러싼 규제와 관련해 △스트레스 DSR 3단계 실시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 등 자본적정성 규제 강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조치 종료 등도 영업환경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회사 책무구조도 시행 및 내부통제 의무 강화 등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내부통제 관리 의무에 대한 책임과 처벌이 강화된 새로운 감독 및 규제 환경에 직면했다”고 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11~12일 이틀간 ‘2025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연구원은 내년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2025년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수출이 둔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정책 방향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과 내수회복 지연 등 추가적인 하방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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