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년 맞은 한국조지메이슨대 조슈아 박 대표
“전략 전공 추가 개설·외국 학생 유치 확대로 글로벌 허브 대학 도약”
2014년 두 개 학과 34명으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둥지를 튼 한국조지메이슨대. 10년이 지난 2024년 현재, 6개의 학부·학과와 2개의 대학원 석사 과정에 1천여 명이 재학 중인 대학으로 성장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워싱턴 D.C. 인근 페어팩스에 위치한 명문 조지메이슨대의 확장 캠퍼스로 재학생은 한국 캠퍼스에서 3년, 미국 캠퍼스에서 1년을 보낼 수 있고, 졸업 시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학위를 받는다. 지난 8월 한국조지메이슨대에 새로 부임한 조슈아 박 대표를 만나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Q. 지난 10년을 자평한다면?
학교의 성장과 성과는 학생들이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규모 면에서 보자면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2개로 시작해 현재는 국제학과,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데이터과학과 등 6개 학사 전공과 데이터과학과 법학 석사과정에 1천여 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 수로만 보면 30배나 성장한 셈이다. 질적인 면에서도 미국 최고 수준 연구 중심 대학(R1)으로 인정받는 조지메이슨대의 확장 캠퍼스인 만큼 우수한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모든 전공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학부 전공은 4년 중 2개 학기를 미국 캠퍼스에서 수강하고 미국 캠퍼스와 동일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유학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졸업생의 80%는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에 진출하며 일부는 해외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러한 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대학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마다 우수한 학생의 지원이 늘고 있다.
Q. 특화된 유망 학과는 무엇이며, 어떤 비전이 있는가?
개설된 6가지 전공 모두 조지메이슨대 미국 캠퍼스에서도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는 대표 전공이다. 그중에서도 경영학과와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를 특화된 유망학과로 꼽을 수 있다. 먼저 경영학과는 AACSB(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 인증으로 경쟁력 있는 교육과정임을 입증했다. 국내에선 17개 대학만 이 인증을 받았다.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회계학까지 교육과정에 포함, 회계사 대비 과정을 특화할 계획이다. 경영학 내 창업 교육을 통해 한국 기업을 지원하려는 구상도 있다.
컴퓨터게임디자인이라고 하면 프로그래밍을 떠올리기 쉬운데 그보다는 종합 예술 학과에 가깝다.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는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그래픽,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협업해 게임 분야 전반과 미디어 산업을 아우르는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보다 특화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음악 감독을 포함해, 각 분야의 명망 있는 교수진도 확보했다. 특히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는 경제학과, 데이터과학과와 함께 STEM 지정 학과로 분류된다. 이 학과들은 미국 OPT 취업 비자 취득 기회를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같은 STEM학과로 조지메이슨대 미국 캠퍼스의 엔지니어링이나 바이오헬스, 사이버 보안 관련 학과 추가 개설도 추진 중이다.
● AACSB 인증
AACSB는 경영대학이 갖추어야 할 표준을 만들어 엄격한 심사를 거친 후 이를 충족하는 경영대학에 인증한다. 경영학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인증으로 평가되며, 이 인증을 취득한 대학은 전 세계적으로 5% 미만으로 알려졌다.
● STEM학과
Science(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Mathematics(수학)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이 학문 분야에서의 교육 및 연구에 중점을 둔 전공을 의미한다. 기술 중심의 산업 환경에 적합해 인턴십과 취업에 유리하다.
Q. 한국기능성게임연구소 개소를 앞두고 있다. 학부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나?
기능성 게임은 교육·의료 등의 목적을 가지고 개발한 게임이다. 일례로 자동차나 로봇 의료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복잡한 설명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를 게임으로 풀어내면 쉽고 정확하게 받아들인다. 메타버스와 생성형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향후 기능성 게임 개발과 스타트업 육성, 고부가가치 지식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기여가 목표라 기대가 크다.
연구소 개소로 학부생이 얻는 혜택도 많다. 대학원 과정이 많지 않아, 연구소 운영에서 학부생의 참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부생은 학부 연구생으로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함께 하는 등 주체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교수 진행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며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량도 익힐 수 있다. 이는 한국 환경에 특화된 안보정책연구소(CSPS Korea)와 아시아 평화와 분쟁 연구센터(PACSC Asia)의 운영에서도 이미 확인됐다. 실제 두 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많은 행사가 학부생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Q. 한국조지메이슨대가 어떤 대학으로 나아가길 원하나?
해외 유학을 희망하는 한국 학생이 우리 대학에서 미국 교육을 경험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면 안 된다. 인천 송도가 지닌 글로벌 허브 도시라는 상징성에 발맞춰 외국 학생 유치에 보다 힘쓰려 한다. 현재 약 20% 수준인 외국인 재학생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미국 포함 20여 개국에 불과한 학생들의 출신 국가를 보다 다양화할 계획이다. 양적 확대를 넘어 그 나라에서도 1~3% 안에 드는 우수 인재를 영입해 한국에 우호적인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는 한편, 국내에 정주해 저출산 시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 해외 대학과 재학생 교류를 증대하고, 외국인 신입생 선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 명문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교환학생이나 편입학을 확충하고 연구 협력을 확대하려 한다. 장학금 규모도 점차 늘리고 미네르바식 해외 현장형 교육을 제공하는 아너스 칼리지(Honors College)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수 인재 영입에 힘쓰겠다. 신입생 유치 확대를 위해 국제학교 카운슬러와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우리 대학을 소개하고 있다. 우수한 아시아 지역 고등학생을 위한 국제 경진대회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우리 대학을 알리고 입상자들에게 장학 혜택을 줘 이들을 유치할 방침이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교육 허브로 도약할 것이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