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정원 ‘공공 예식장’으로 탈바꿈
양천구 오목공원
2025년 4월부터
서울 양천구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공원을 청년들 결혼식장으로 내준다. 양천구는 예식장 예약과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을 위해 오목공원 중앙정원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목공원은 지난해 대수선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공간이다. 구는 최근 청년층이 결혼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회랑과 중앙정원을 야외 예식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구는 “결혼비용 폭등을 뜻하는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청년층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는 공간은 오목공원 전체 면적 중 10% 가량인 2252㎡ 규모다. 최대 15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정원결혼식’은 내년 4월부터 가능하다. 양천구는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참여자를 모집해 오목공원을 내줄 계획이다. 예비 신혼부부 10쌍과 대기자 20쌍은 2025년 1월 2일 추첨으로 선정한다.
예비 신혼부부는 공간을 미리 살핀 뒤 개성 있는 정원결혼식을 준비하면 된다. 예식장 대관료는 무료다. 다만 예약 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50만원 보증금을 받는다. 예식을 마친 뒤 전액 환급한다. 결혼식 장소를 바꾸거나 취소할 경우 위약금을 공제한다. 안전을 위해 화기 사용과 피로연은 제한된다.
실제 결혼식은 2025년 4월부터 6월, 9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진행한다. 토요일 중 지정한 날에 한해 하루 한쌍만 가능하다. 차량 사용 등을 위해서는 구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하고 하객들은 인근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청년들 경제적 부담을 덜고 결혼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건강한 결혼문화를 조성하고 초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