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아세안 시험인증 플랫폼으로 도약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베트남에 독립법인 설립 … 온실가스 검증 등 특화사업도 제공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 김현철)이 ‘아세안 시험인증 플랫폼’으로 도약에 나선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시험인증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시험인증 및 기술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KTR은 14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참빛타워에서 독립법인(법인명 : KTR 베트남) 개소식을 개최했다. KTR 베트남은 KTR이 100% 출자해 설립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베트남으로 535억달러를 수출하고, 259억달러를 수입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이고,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4대 수출국이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섰고, 평균연령이 32.5세에 이를 만큼 젊고 역동적인 국가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 거점을 건립하는 등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제조업 기반 국가여서 시험인증 시장잠재력이 높다. 하지만 베트남 법률상 현지법인만 영업·입찰 등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수출·현지기업 대상 시험·인증서비스 = KTR 베트남은 수출기업과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시험인증·제품등록 서비스를 직접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용품 이차전지 정보사무기기 생분해성플라스틱 등 양국 교류가 활발한 산업군 시험서비스를 비롯 의료기기, 화장품, 식품분야 제품등록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전자, 통신 등 베트남 현지 인증(CR마크, VNTA통신인증 등) 및 품질시험 대행업무를 맡는다.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는 한국의 KS, KC인증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베트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등 국가의 인증서비스도 수행하기로 했다.
KTR 베트남은 탄소중립 특화서비스도 제공한다. UN 지정 온실가스 검증기관인 KTR은 베트남정부의 ‘2050 탄소배출 제로 달성’ 목표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과 탄소배출권 거래 등 관련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베트남은 올해부터 2166개 온실가스 의무시설에 대해 2년에 1회씩 온실가스 인벤토리 리포트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의무대상 시설 중 베트남기업을 제외하면 한국기업이 1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KTR 베트남은 기업활동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원·흡수원을 파악해 목록별로 자료를 작성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모색하는 인벤토리 리포트 발급을 담당한다. 이 외에 △청정개발체제 타당성 평가·검증 △탄소발자국·탄소중립 전과정평가 등 탄소중립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 프로젝트 참여 = KTR 베트남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정부의 프로젝트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KTR은 우리 기업이 아세안 및 베트남에서 요구되는 기술기준에 기반해 현지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국 정부차원의 국제교류사업에도 기업들이 나서도록 지원한다.
또 베트남과 한국 양국 정부 주도의 신재생에너지사업과 파리협정에 따른 국제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용역사업 및 정부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KTR은 베트남법인 설립에 맞춰 현지 기관들과 협력 확대도 추진한다.
김현철 원장은 15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열대기후연구소의 레 트롱 루 부원장과 탄소중립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 기관은 베트남의 2030년 탄소배출량 27% 감축을 목표로 하는 정부 국가 기후변화 전략 이행 사업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18일에는 베트남 건축과학기술연구소와 건축자재 품질시험 업무협약을 맺는다. 협약에 따라 KTR은 국내 건축자재 기업의 베트남 수출에 필요한 IBST 시험성적서 발급을 돕는다. 베트남에서 콘크리트 철강 시멘트 유리 석재 타일 등 건축자재를 사용하려면 지정시험소에서 해당 제품을 시험해야 한다.
김현철 원장은 “KTR 베트남은 한국과 베트남을 넘어 아세안 국가로 시험인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아세안 각국 진출 기업에게 종합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세안 시험인증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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