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 사저 인근에 ‘김대중길’
마포구 명예도로 조성
사저 보전작업도 속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고 김대중 대통령 사저 인근 도로가 ‘김대중길’로 다시 태어난다. 마포구는 동교동 사저 보전작업과 연계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18일 밝혔다.
명예도로 ‘김대중길’은 신촌로6길 1부터 신촌로2안길 31-2까지다.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도서관이 맞닿은 구간이다. 마포구는 이 구간에 바탕색을 칠하고 ‘김대중길’이라는 문구를 적어 방문객 누구나 쉽게 길을 찾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는 “민주주의의 상징적 인물이자 한국인으로 처음 노벨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대통령 업적을 널리 알리고 기억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구간에는 도로명판과 안내판을 각각 5개씩 설치한다. 안내판에는 사저와 김대중도서관 위치,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 등을 우리말과 영어로 설명해 담을 예정이다. 보행자들이 자연스럽게 평화와 화합을 이끈 고인을 기리며 길을 걷도록 한다는 취지다. 구는 김대중길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오는 20일 김대중 평화공원에서 명명식을 열 계획이다. 명명식에는 김대중재단 관계자들도 함께한다.
마포구는 명예도로 조성과 함께 동교동 사저 보전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앞서 지난달 21일 박강수 구청장이 국가유산청을 방문해 임시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촉구한 데 이어 사저 매입자와 만나 역사적 의미와 보존 중요성을 피력했다.
매입자는 마포구 의지에 공감해 지난달 말 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동의서를 제출했다. 구는 여기에 기반해 지난 12일 서울시에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사저가 문화유산이자 기념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근에 ‘김대중길’을 조성한다”며 “사저를 포함해 김대중도서관 김대중길 모두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