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금융, 본국에 널리 알리고 싶어”

2024-11-18 13:00:03 게재

인도·인도네시아 등 유학생, 한국 선진금융에 높은 관심

아시아 19개국가 30명 참여 ‘아시아 K-뱅커 스쿨’ 개최

“한국의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에 배운 한국의 디지털금융에 대해 본국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인도네시아 출신 무함마드 이산씨(32)와 인도에서 온 파질라씨(25)는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 학업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본국에서 한국의 민간회사와 영사관에서 근무했던 인연을 계기로 한국 유학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인도 출신 파질라씨(사진 왼쪽)와 인도네시아에서 온 무함마드 이산씨. 사진 백만호 기자

(사)밥일꿈(이사장 이옥경)이 주최하고,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후원해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에 있는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아시아 K-뱅커 스쿨’이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국 정부의 외국인 장학생제도(GKS)로 국내 대학에서 주로 석·박사 과정에 있는 아시아 19개 국가, 3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금융산업 현황과 글로벌 금융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학생들이 본국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의 금융산업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한국과 세계의 금융 △금융의 공공성과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금융 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토론을 통해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튿날까지 참가자들은 다양한 토론을 통해 얻은 내용을 기초로 본국의 미디어에 보낼 기사를 작성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사)밥일꿈이 주최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아시아 K-뱅커 스쿨’이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렸다. 이옥경 밥일꿈 이사장(사진 가운데 왼쪽)과 김경남 KB국민은행 ESG상생본부 상무(사진 가운데 오른쪽)가 참가자들과 함께 했다. 사진 이의종 기자

첫날 프로그램 막바지 인터뷰에 응해준 이산씨와 파질라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 배우고 싶은 점에 대해 말했다. 파질라씨는 “인도도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배우려고 하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다”면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국과 세계금융, 특히 디지털금융을 중심으로 배운 것을 인도의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산씨도 “현재 배우는 MBA 과정에서 금융부문을 특화해서 공부하고 싶다”면서 “한국의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 등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산씨는 “인도네시아에 있을 때 한국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과 유학생활에서 느낀 점 등을 많이 알리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배움을 정리해 현지 민간 언론매체나 자국 대사관 등을 통해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행사를 이끌어 온 정도영 한양대 교수(경제학부)는 “참가자를 선발하는 사전 면접과정부터 지켜봤는데, 학생들이 대단히 열정적이고, 경제와 경영을 전공하는 학생이 많아서 이해도가 높았다”며 “한국의 금융, 특히 디지털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 앞으로 자기나라에 돌아가서도 우리나라와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옥경 (사)밥일꿈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은 불과 50~60년 전만해도 외국의 원조에 의존하던 나라였지만 이제는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됐다”며 “한국의 금융을 많이 배워서 모국의 금융발전을 위해 널리 알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남 KB국민은행 ESG상생본부 상무도 “KB국민은행은 '아시아 K-뱅커 스쿨'을 통해 세계 금융의 흐름을 토론하는 학습의 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여러분들이 글로벌 시각과 역량을 갖춘 미래의 금융 리더가 되기를 응원한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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