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위기 1주년, 불확실성 해소 안돼
후티 반군, 미 해군 공격
북미시장 재고수요 조정
글로벌 해상무역로에 충격을 몰고 온 홍해위기가 19일로 1주년을 맞았지만 중동정세와 지정학적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9일 25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인도로 향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서 나포된 자동차 운반선 갤럭시 리더호의 승무원들은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홍해와 수에즈운하를 연결한 해상 항로가 막히며서 선박들은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항해하고 있다.수에즈운하 통항량은 이전에 비해 60% 가량 줄었고, 희망봉을 돌아가는 선박들이 배출하는 탄소가스는 더 늘었다. 원거리 항해가 이어지면서 선복량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고,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면서 하락하던 해상운임이 다시 치솟았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의 가자 전쟁이 시작된 후 미사일과 드론으로 90척 이상의 상선을 공격했다. 선원 4명이 사망했고, 선박 한 척은 나포, 두 척은 침몰했다.
후티는 지난 11일에는 미국 해군 구축함 등에 최소 8대의 드론, 5대의 대함 탄도미사일, 3대의 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지만 피해가 없었다고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해운시장도 긴장감이 높다. 단기적으로 상승가능성이 언급되던 글로벌 컨테이너해상운임은 하락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화주들이 연말 재고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표한 K-컨테이너 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2% 하락한 3183포인트를 기록했다. KCCI는 15주 연속 하락하다 지난 4일 16주만에 상승했지만 11일, 18일 다시 하락했다.
15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지난달 25일 이후 3주 연속 상승했지만 일주일 전보다 3.4% 하락한 2251.9포인트를 기록하며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북미항로는 KCCI와 SCFI 모두 하락했지만 동남아항로는 두 운임지수 모두 올랐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