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하방리스크 크다…내년 2.0% 성장 그칠 것”
연례협의 결과 … 올해 성장률 2.5→2.2% 하향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미션단은 한국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을 거듭 거론하면서 ‘강력한 경제정책’을 주문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내년도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경고했다. 통화정책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 한국미션단은 지난 7일부터 2주간 진행한 연례협의 결과자료에서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이 2.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하방 리스크가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션단은 “국내외 환경 변화에서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한국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겠지만,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1%대 성장세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5%, 2.2%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전기대비 0.1%에 그쳤고 대외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훌 아난드(Rahul Anand) 미션단장은 발표문에서 “국내 수요회복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어 올해 2.2%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난드 단장은 통화정책과 관련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한(disorderly) 시장 상황을 방지하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