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대신 도시가스 어때요
성동구 보일러 교체 지원
낡은 주거공간 맞춤 개선
서울 성동구가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에 도시가스 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성동구는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연탄 제로(zero)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19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많았다. 하지만 석유와 도시가스 등 대체 연료가 보급되면서 사용량이 급감했다. 보관이나 관리가 불편하고 연탄재 쓰레기가 다량으로 배출되는 한편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점 때문이다.
현재 도시에서는 연탄을 사용하는 세대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일부는 남아 있다. 성동구는 연탄으로 인한 화재와 안전사고 발생 위험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연탄 구입비를 지원받거나 교환권을 발급받은 이력이 있는 가구 현황부터 파악했다.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는 26세대였다.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이주가 예정돼 있거나 무허가주택이라 공사가 어려운 경우, 설치비에 부담을 느끼거나 연탄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도시가스로 전환하지 않는 주민들이었다.
성동구는 도시가스를 끌어올 수 있고 설비 설치를 희망하는 2세대를 우선해 보일러 전환을 지원했다.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고 낡은 주거공간에 대한 맞춤형 환경개선도 했다. 지붕에 천막을 둘러 비를 피하던 가구에 새 지붕을 설치했고 도시가스 사용을 위해 주방도 새롭게 꾸몄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부부 가정은 주방 교체와 함께 대문 문턱을 낮추고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전 손잡이를 설치했다. 주거환경 개선 이후 임대인과 협약을 맺고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고 거주권을 보장하도록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반지하 옥탑방에 이어 기후변화로 인해 건강과 안전이 특히 취약한 위험 주거지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며 “모두가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들기 위해 선도적인 주거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