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정한 수혜 ‘비트코인’
사상 첫10만달러 육박
규제 완화 기대감 작용
트럼프 트레이드의 진정한 수혜자는 ‘비트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중 9만9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육박한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 비트코인 행보와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규제론자’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 선에 육박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 45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4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9% 오른 9만815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2시경에는 9만9014.21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 사상 처음 9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에는 고점을 9만9000달러대로 높였다.
이날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3위 솔라나는 각각 11% 급등한 3373달러와 257달러를 나타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3.53% 오른 0.39달러, 리플은 13.91% 급등한 1.23달러에 거래되는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 대선 이후 약 30%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을 정책 기대감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비트코인 랠리는 예상보다도 강하다”며 “트럼프 트레이드 공백 기간 중 여전히 주목을 받을 자산은 비트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강한 상승 모멘텀 혹은 변동성 장세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유동성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