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금통위·FOMC 회의록 공개 등 한·미 통화정책 주목
개인소비지출 상승 …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관심
한은 기준금리 동결 …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예상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고, 미국에서는 11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들 이벤트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10월 개인소득 및 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쇼핑 시즌 결과는 연말까지 미국 증시의 추가 랠리 여부를 가늠하는 첫 번째 관문이다. 또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 소폭 둔화(2.8%) 이후 4분기 성장 강도를 가늠할 가계소비 향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 소폭 반등 … 금리인하 전망 낮아져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10월 PCE 가격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PCE지수가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 9월 0.2%, 2.1%보다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주시하는 물가지표 근원 PCE 지수 또한 0.3%, 2.8%로 전월 0.3%, 2.7%에 비해 소폭 오름세가 예상된다.
10월 개인소득 및 지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러한 예상이 정확하다면 경제여건이 양호하기에 연준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 툴에서는 올해 12월 0.25%p와 내년 6월 0.25%p 각각 1회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금리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경제 위험이 점차 감소하기에 통화완화 속도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며 “이번 10월 개인소비지출 결과 역시 이런 입장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준의 물가 평가 상세한 논의 가늠 = 27일 공개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연준위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은 이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공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경제지표가 양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회의 당시 0.25%p 금리인하 결정시 △연내 및 내년 금리 향방 △경제 및 고용 전망 △물가 평가와 관련된 상세한 논의를 가늠해볼 필요도 있다. 특히 성명서에서의 “노동시장 완화” 수정(종전 둔화), “인플레이션 2%로 접근 확신” 삭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동결 전망도 나오고 있음을 고려할 때 11월 FOMC 회의록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번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에 대한 시각 변화 △고용시장의 냉각 전망 후퇴 여부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위원들의 평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이미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했으나, 대선과 FOMC 결과와 맞물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으므로, 의사록과 같은 날 발표되는 10월 PCE 물가에 대한 민감도도 기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도 발표된다. 지난달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2.8%로 2분기 3.0%에서 소폭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이번 수정치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연준과 트럼프 2기 대립 우려 = 지난주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다소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소비 경기 불확실성을 수면 위로 부상된 가운데 주 후반 예정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미국 증시는 목요일 조기 폐장, 금요일 폐장)의 결과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28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9일은 블랙프라이데이로 연말 세일 시즌이 시작된다. 3분기 경제성장률 소폭 둔화(2.8%) 이후 4분기 성장 강도를 가늠할 가계소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미소매협회(NRF)는 다음 주 사이버먼데이까지 역대 최대인 1억8300만명이 구매할 의향이 있으며, 11~12월 연말 소비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연말 랠리는 미국의 소비 경기 향방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이번 쇼핑시즌 결과는 연말까지 미국 증시의 추가 랠리 여부를 가늠하는 첫번째 관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주중 금리와 달러의 향방도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우선주의 전망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 증시는 중립 이상의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상원 인준은 통과해야 하지만) 주말 중 트럼프 2기의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가 지명됐다는 점은 금리와 달러의 방향성을 전망하는데 고민”이라며 “그는 지난 9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의 50bp 인하를 놓고 정치적인 행위라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던 만큼, 향후 연준과 트럼프 2기 간의 대립 우려가 쉽게 소멸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결의견 우세 = 2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에 이은 연속 인하 부담과 가계부채, 환율 등으로 동결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이번에 내놓을 경제전망 하향 조정 여부도 관심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2.2%, 2.0%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성장률을 올해 2.4%, 내년 2.1%로 전망한 바 있다. 이들 전망치의 변화가 하향 조정 쪽으로 이어진다면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강화되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한편 25일 종가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자산재분배)이 예정되어 있다. 통상 리밸런싱 당일에는 외국인의 수급 변동성이 큰 폭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한편 25일 오전 코스피는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해 2520선을 중심으로 등락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5포인트(0.78%) 오른 2520.79에서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일대비 22.87포인트(0.91%) 오른 2524.11로 출발해 2520선에서 소폭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8포인트(1.64%) 오른 688.09다. 지수는 6.36포인트(0.94%) 오른 683.37로 출발해 오름폭을 점차 확대 중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99.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9원 하락한 1398.9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