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광주, 내년 상반기 착공
12월 건축·경관 심의 예상
지하철 건설비용 변수될듯
광주광역시 중심부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임동)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지하 6층·지상 8층)가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12월 건축·경관 심의를 받기 위해 관련 서류를 허가 관청에 제출했고, 기존 건축물 철거 작업도 한창이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현지법인 ㈜더현대광주가 최근 건축·경관 공동위원회 심의를 받기 위해 건축물 조감도 등 관련 서류를 허가 관청인 광주 북구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북구는 현재 건축과 등 9개 부서를 중심으로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건축 및 소방, 장애인 이동시설 등을 점검하는 검토 작업이 끝나면 보완사항을 광주시에 제출하게 되고 후속조치로 건축·경관 공동위원회가 열린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큰 문제가 없다면 서류 검토를 다음 주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동위원회는 광주시가 신속한 인허가를 약속한 만큼 오는 12월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쇼핑몰 부지에 있는 기존 건축물 철거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석면 해체 작업에 이어 진행된 철거는 내년 1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동위원회 심의와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건축 허가 절차를 밟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는 게 ㈜더현대광주의 목표다.
이처럼 착공을 서두르는 이유는 광주신세계 확장 이전에 앞서 개점하기 위해서다. 더현대광주 개점 예정 시기는 오는 2027년 하반기이며, 신세계는 1년 뒤로 예상된다. 개점 시기는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유치 경쟁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3대 명품 중 루이비통만 유일하게 광주신세계에 입점해 있다.
개점에 따른 변수는 공공기여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더현대광주와 인근에 있는 광주신세계 확장 등에 따른 교통대란 해소대책으로 광천터미널(광주신세계)과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등을 잇는 지하철(7.7㎞) 신설을 추진 중이다. 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전체 공사비 중 국비 60% 제외한 나머지 일부를 더현대광주와 광주신세계 확장에 따른 공공기여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더현대광주에 공공기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열린 교통영향평가 심의 때 조건부 통과 조건으로 제시된 가감속 차로 설치에 따른 27억원 기부채납 방안은 보류됐다. ㈜더현대광주는 기부채납 방안으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야구장)와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을 잇는 2.1km 광주천 구간에 있는 보행로와 자전거 길 개선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더 좋은 방안을 찾자며 보류를 지시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기부채납은 인허가 절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