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금리차 석달째 확대

2024-12-02 00:00:00 게재

기준금리 인하 효과 실종

농협 국민 등 순으로 커

은행권 예대금리 차이가 석달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오히려 은행의 이익만 커지고 있는 셈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차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가 1일 발표한 지난달 국내 5대 은행의 신규취급기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p로 나타났다.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은 뺀 것이다.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6월(0.51%p)과 7월(0.43%p)까지 하락하다, 8월(0.57%p)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9월(0.73%p)과 10월(1.04%p)까지 석달 연속 커지는 양상이다. 불과 석달 만에 두배 이상 뛴 셈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얻는 대출 이자율와 고객이 맡긴 예적금 등에 지급하는 이자율의 격차이다. 이 격차가 크다는 것은 예금과 대출 금리차에 따른 은행의 이자이익이 더 커진다는 의미이고, 은행권의 이른바 ‘이자장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개별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1.20%p)이 가장 컸다. 이어서 △KB국민은행 1.18%p △신한은행 1.01%p △하나은행 0.98%p △우리은행 0.81%p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가운데 전북은행(5.93%p)이 가장 컸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2.48%p)와 카카오뱅크(2.11%p)도 예대금리차가 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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